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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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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로단테/카를류안 2014. 7. 18. 01:37



대체 언제쯤 이 소모전을 끝낼 수 있을까.

아니, 사실 소모되는것은 자신뿐이고, 자신에게서 빠져나간 것들은 그의 양분이 되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소모전은 아닌 셈이다.


뻑뻑한 눈꺼풀을 느리게 깜박거린다. 방금전까지 격렬한 두통에 시달렸던 탓에 머리는 멍하고, 몇날 며칠을 울기만 한 것 같은 지끈거림이 느껴졌다. 그러나 눈가는 한없이 건조하고- 그는 웅크린 자세 그대로 느리게 숨을 골랐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조용히 숨을 죽인다. 지금 네가 있는 곳이 지옥이라는것을 일깨워주는듯한 끔찍한 두통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이제 다 끝났나 싶어 조금 긴장을 풀라치면, 이것봐- 또다시 뇌를 헤집으려 달려드는 것이다.


고작 두통일 뿐이라고 속으로 중얼거려보아도 이내 그런 사소한 사고조차 갈갈이 찢긴 채 말려들어간다. 이를 악물고 머리를 쥐어뜯어보지만 이 끔찍한 고통은 덜어낼 수 없다. 그저 헛숨을 들이쉬며 머리를 이불에 처박고 온 몸을 경직시킨채 관절이 까드득 소리를 내도록 웅크릴 수밖에. 


온몸의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고 관절은 불협화음을 낸다. 악문 잇새로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는 이불에 막혀 밖으로 흐르지 않고, 흐른다 해도 자신의 귓가에조차 닿지 않을 터였다. 머릿속을 내달리는 둥둥거리는 거대한 고동에, 맥박에, 온 몸이 내지르는 불협화음에 만약 닿아도 들을 수 없을 테지만 그는 더욱 웅크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게 이불 깊숙히 얼굴을 묻었다.

혹시라도 자신에게서 새어나올 작은 신음소리를, 고통스러운 숨소리를 밖으로 흘리고 싶지 않았다. 아무도 들을 수 없고 들을 이라고는 자기자신 뿐이었지만 일말의 가능성조차.


호흡이 점점 거칠어지고, 막지 못해 고통스러운 신음이 간헐적으로 튀어나온다. 뼈를 씹어삼킬 기세로 이를 악물어보지만 그 작은 틈새로도 고통은 새어 흐르고 견고히 둘러 막았다 생각한 이불은 그것을 막아주지 못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쿠로코는 더이상 새어나오는 신음에 신경을 쏟을 수 없었다. 뇌가 큰 종 속에 들어있는 것 같았다. 거세게 내려치는 괘종소리가 두개골 안에서 마음껏 활개친다. 온통 제멋대로 날뛰며 뇌를 헤집고, 헤집어진 신경은 척수를 타고 온 몸을 내달려 손가락 끝까지 곱아지는 통증을 선사했다



-당신이 잘못한 거예요.



어떤 신체적 문제도 없이 발생하는 기이한 두통. 육체적으로는 몸이 조금 허약한 것을 빼면 작은 문제도 병도 없는 깨끗한 상태인데 이렇게 종종 두통으로 시작하여 온몸이 뒤틀리는 통증을 겪는 기이한 환자. 많은 병원과 의사를 거쳤지만 어디에서도 누구도 그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다만 의심할 수 있는 건 오직 정신적인 문제 뿐으로- 이것은 그에게 정신병력이 있어서가 아닌 일종의 강박에 의한 스트레스성 통증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이었다. 드물긴 하지만 신체가 절단되었을 때 겪는 환상통과 비슷하게 정신적 스트레스만으로도 원인불명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사례를 들어 넘어갈 수밖에 없는 그런. 신체결손에 의해 일어나는 환상통과 달리 훈련이나 자기암시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없고, 또 그런 드문 환자들 중에서도 쿠로코- 그의 증상은 그 원인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일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것조차 통하지 않았다. 결론은 발작이 일어날 때마다 그저 버틸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쿠로코 테츠야는 자신의 이 고통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알았다. 의사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던 어떤 한 삽, 그대로 고이 떠낸 그것을 그는 자신의 품안에 숨기고 절대로 내어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의사들은 기이하게 도려내진 그 상처를 발견하긴 했지만 그것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잔뜩 굽어진 등이 옷 위로 도드라진 척추를 내보이며 고통스럽게 경련을 일으킨다. 머리를 움켜쥔 손끝이 두피를 긁어 기어이 피를 본다. 고통을 참기위해 악다문 턱관절에서 까드득, 불안한 뼛소리가 울려퍼지고, 꺽꺽 들이쉬지도 내뱉지도 못하는 호흡이 얼마나 이어졌을까. 간신히- 통증이 사라진다. 이번에는 진짜로 끝이었다. 발작이 가라앉았다.


그러나 쿠로코는 여전히 곱아진 몸을 펴지 않았다. 펼 수 없는것에 더 가까웠다. 장시간 긴장하여 수축해 움츠린 몸은 단단히 굳은 채여서 호흡을 이어가기 위해 이불속에 파묻은 얼굴을 돌리는 것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 폐와 심장이 모자란 산소를 더 빨아들이기 위해 발악하고 있었지만 쿠로코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대로 굳어서, 두피를 쥐어뜯던 손가락만이 살짝 벌어졌을 뿐이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12년, 긴 시간이었다. 중 2의 어느날 그를 처음 만났고 그것은 불꽃같은 첫사랑이 아니었다. 다만 봄날 여린 나뭇가지 끝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던 연둣빗 새싹같은 고운 감정이었다. 흩날리는 민들레 솜털같이 보드라운 애정이었다. 그러나 그런 곱고 보드라운 애정을 그- 키세 료타는 아무렇지도 않게 뿌리채 뽑아 말려죽이고, 솜털은 모두 낚아채 초에 불태웠다.


그가 사랑에 빠진 남자는 자신에게 향하는 애정에 매우 민감한 사람이었다. 그는 순식간에 자신을 향한 쿠로코의 애정을 간파했다. 바라는 것 없이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그 여린 애정에 키세 료타는 아마 비틀린 미소를 지었던 것 같다. 그는 순식간에 쿠로코를 구석에 몰아넣고, 남자인 자신이 남자인 그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에서 오는 죄악감, 그리고 그것을 당사자에게 들켰다는 두려움에 떨고있는 어린 소년을 제 손아귀에 넣기 위해 입술을 핥았다.


좋아해서 미안합니다, 키세군. 나를 좋아해달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너에게 피해를 주고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너를 좋아하는 이 마음을 멈출 수 없어요.


온 몸을 떨면서 간신히 자신을 올려다보는 물기어린 푸른 눈동자. 키세는 그것이 마음에든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마음이 쉽게 멈춰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습니다. 좋아해도 괜찮아요. 아니, 좀 더 많이 좋아해주세요. 나는 나를 향한 애정이 싫지 않으니까요. 다만 나는 너의 애정을 모릅니다. 내게 너를 좋아할 것을 바라지도 말아요. 이것이 남들에게 알려졌을때를 떠올려봐요, 쿠로콧치. 너는 그저 조금 특이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일개 소년일 뿐이고, 나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모델이에요. 나를 좋아하니까, 내게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겠죠?


유치하고 치기어린 말투, 그러나 고작 그런 몇마디 말에 묶여버릴만큼 당시의 쿠로코는 어리고 어리석었다. 설사 그것이 키세의 함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더라도 무시해버렸을 만큼 그를 좋아하고 있었다.


어린 쿠로코의 키세를 향했던 보드라운 애정. 그 누가 보더라도 사랑스럽다고밖에 느낄 수 없었을 소년의 풋풋한 감정. 그것을 받는 이가 다만 키세가 아니었다면, 그랬더라면, 그저 사랑하다 부딪히고 스러져가는 평범하고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을.


이제 갓 피어오르던 어린 감정을 강제로 끌어올리고, 키우고, 또 키우고. 결국 모든것을 뒤덮어 다른것들은 태양빛도 양분도 한 방울의 수분조차 빨아들일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쿠로코 테츠야라는 한 소년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것은 오직 키세 료타를 향한 사랑뿐이도록 그를 야금 야금 좀먹고 야금야금 키워서. 




목과 가슴이 타들어가도록 고통스럽던 것은 가라앉았다. 대신 의식이 드문드문 끊어지기 시작했다. 머리카락 사이에 얹어져 있기만 했던 손이 툭 떨어져 머리 옆을 짚었다. 희게 질리고 파랗게 핏줄이 드러난 마른 손이 이불을 밀어내고, 하얀 천 위에 붉은 자국이 점점이 새겨진다. 


잘게 떨면서 굳어있던 마른 등이 천천히 옆으로 넘어갔다. 몸통이 넘어가니 자연스럽게 목도, 고개도 움직임이 생긴다. 웅크린 자세 그대로 몸을 옆으로 누인 쿠로코는 그제야 서늘한 공기를 들이키며 모자란 숨을 채워냈다.

그렇게 악을쓰며 괴로워한 것이 거짓인 것처럼 검고 푸르기만 한 가라앉은 얼굴이 드러난다. 잔뜩 충혈된 눈은 눈물에 젖어 있었지만 그 눈가 어디에서도 축축함을 느낄 수는 없었다. 젖어있지만, 건조하다. 초점이 잡히지 않는 푸른 눈동자는 한 점 티끌없이 맑기만 하다. 맑기만 하다. 너무 맑아서 기이하다.


딱딱하게 굳어있던 관절이 조금씩 풀어지면서 쿠로코의 몸이 침대위로 천천히 늘어졌다. 우릿하게 올라오는 통증에 그는 옅은 한숨을 내쉬고, 그때까지 악물고 있던 턱에서도 천천히 힘을 뺐다. 자주 이를 악무는 탓에 약해진 턱과 치아가 시큰거리기 시작하고 입안에 비릿한 침이 고였다. 맨손으로 뇌를 쥐어파는듯한 통증은 사라졌지만 언제나 후유증처럼 따라오는 지끈거리는 두통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다시 한번 가벼운 한숨. 창에 꿰뚫리는 듯한 고통이 가라앉고 뒤이어 시작되는 후유증을 느끼면서 이번 발작의 원인을 떠올린다. 


-당신 때문이야.


경멸을 숨기지 않았던 그 목소리. 뒷목을 찍어누르고, 이젠 발버둥조차 치지 않는 마른몸을 강제로 열어 그저 배설할 뿐인 그 행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제 좋을대로 헤집어놓고도 모자랐던 건지 전혀 사정봐주는 것 없이 걷어차였다. 구둣발이 아니라서 다행, 이라고 생각했던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딱 한 번, 그에게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쳤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발버둥으로 끝나고 말았던 단 한번의 도망. 그리고 그 이후로 쿠로코는 더 이상 그를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를 하지 않았고 키세는 쿠로코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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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로단테/카를류안 2014. 6. 8. 04:14




쿠로코를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아오미네였다.


종종 답답할 때면 학교 옥상에 올라가 시간을 때우곤 했던 아오미네는 쿠로코가 실종된 이후로 이전보다 더 자주 옥상을 찾았다. 쿠로코를 발견한 것은 평소와 다를바 없었던 어느날의 평범한 오후. 청소당번을 땡땡이치고 잠깐 옥상이나 갔다 갈까, 하고 올라왔을 뿐이었다. 오늘따라 구름이 예쁜데. 바람도 제법 시원하고.

그림자가 진 계단실에 기대 그런생각을 하고있던 아오미네의 눈에 뭔가- 거슬리는것이 들어왔다.


그것은 뭐랄까, 그래, 발이었다. 누군가의 발, 실내화를 신고있는. 그러나... 달랐다. 계단실 위쪽, 물탱크 등이 있는 공간에 걸터앉은 것 같이 아래쪽으로 내리고 있는 그 발이, 다리가, ....투명하게.. 희끗하게 회칠이 된 벽을 그대로 투영해 보이고 있다. 그것을 알아챈 순간 아오미네는 눈이 번쩍 떠지며 등줄기로 소름이 내달리는 것을 느꼈다. 귀, 귀, 귀신! 아니 무슨 대낮부터 귀신이야! 스스로에게 태클을 걸며 침을 꿀꺽 삼킨 그는 더 이상 위쪽을 보지 않기 위해 애를 쓰며 슬금슬금 그것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뿔싸.. 내려가는 입구로 가려면 저 알 수 없는 귀신의 앞을 지나가야만 했다.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벽을 타고 걸어가야 하는걸까, 아니면 저 귀신이 날 발견하기 전에 바닥에 딱 붙어 기어서 지나가야 하는걸까. 멀리 돌아가면 틀림없이 눈에 띌 텐데, 하지만 귀신이 날 보고 쫓아오면 거리가 좀 있는 편이.. 아냐 아래로 기어가는게 나을까, 눈에 좀 덜 띄겠지만 저게 눈치라도 채면 너무 가까운데...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휘몰아치고 아오미네는 그래도 내가 달리기는 좀 되니까 조금이라도 더 멀게 거리를 두고 도망치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그리고 최대한 천천히, 느릿느릿, 옥상 벽에 딱 붙어 귀신으로 추정되는 뭔가와 가장 먼 루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등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자신을 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뭔가가 지켜본다거나 따라오는 느낌은 없었기 때문에 직선거리로 가장 먼 옥상 끝에 도착할 때까지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거기가 고비였다. 여기서 방향을 틀면 싫어도 저것이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게 될 것이고, 혹여나 눈이라도 마주치면 아오미네는 자신이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장담할 수가 없었다.


...그다지 위협적인 느낌은 안 드는데 슬쩍 봐볼까..? 이런 경험도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그러다 불쑥 고개를 든 소년 특유의 호기심, 붕붕 고개를 저어가며 스스로의 호기심을 억눌러 보려 했지만.. 멀찍이 떨어져 있다는데서 오는 안도감일까, 자신감일까. 결국 자기 자신의 호기심에 진 아오미네는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바닥부터- 발끝부터 그것의 모습을 확인하고자 했다.


그러나 거리가 상당했던 덕분에 고개를 돌리자마자 '그것'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한 눈에 다 들어찼다. 보는 순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다지 위협적이진 않다는 감상. 어디하나 잘못된 구석도 없어보이고, 피가 철철 흐르거나 무서운 외형을 하고있거나 하지도 않았다. 그저 흐리고 흐릴 뿐, 등 뒤에는.. 설마 저거 날개야?

외형이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에 잔뜩 고개를 들어버린 소년의 호기심은, 그 등뒤에 달린 날개를 보는 순간 두려움이고 경계심이고 뭐고 죄다 날려버리고 말았다. 가까이서 보고싶어! 눈을 반짝거리며 두근두근, 날개를 달고 있는걸 보면 천사인가, 귀신은 아닐테니까 딱히 해를 끼치진 않겠지 라는 알 수 없는 확신을 가지고 아오미네는 좁은 걸음으로 슬금슬금 그것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호기심으로 가득 차 반짝이던 그의 눈 가득 놀라움과 경악이 들어찬 것은 그 거리가 절반도 채 좁혀지기 전이었다.







테츠!!!


소년의 비명과도 같은 외침.

좁혀진 거리에 알아볼 수 있는 그것의 모습은 테츠, 실종되었던 쿠로코 테츠야- 자신의 친구를 닮아있었다.


한달음에 그 앞으로 달려갔다. 힘이 쭉 빠진 모양으로 옥상위에 걸터앉아서 멍하니 앞을 보고있는 쿠로코는 아오미네가 부르는 소리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저 아무것도 들어차있지 않은 듯한 멍한 눈동자를 천천히 굴려 아래를 슬쩍 내려다 보았을 뿐.


테츠, 테츠 너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던거야!! 돌아왔으면 왔다고 말을 하던가 이런데서 뭐하는건데!


화가 난건지 놀라운건지 반가운건지, 엉망으로 뒤죽박죽이 된 감정에 큰소리가 먼저 튀어나왔다. 그러나... 그저 멍하니 보고만 있는 쿠로코와, 자신의 눈앞에 있는 그의 발과 발목과 종아리가 투명한 것 때문에 더 이상의 뒷말은 튀어나오지 않았다. 떨리는 눈으로, 떨리는 손으로 그런 쿠로코의 몸에 천천히 손을 가져다 댄다.


....만져지지 않아. 아 아니, 만져지나...? 뭐야, 뭐야 이게...!!


이게 무슨 일이야. 아니,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창백하게 질린 아오미네는 순간, 뭔가가 푸드득거리며 움직인다는 것을 눈치채고 좀 더 위쪽, 쿠로코의 뒤로 시선을 향했다.


...날개.....


반쯤 펴진채 종종 그 끝을 파르르 떠는 흰 날개가. 설마. 아냐 하지만, .... 아냐, 만져지잖아. 안 만져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만질 수 있어. 유령이 아니야. 날개.. 날개는..


그때 또다시 쿠로코의 날개가 푸드득, 소리를 내며 한차례 크게 움직였다. 제법 큰 그 움직임에 순간 위협을 느낀 아오미네가 흠칫 뒤로 반걸음 물러섰고, 그리고 뒤이어 그는 저 날개가 진짜 움직이는 것이고 날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날개가 달린 것들은 날아다녀. 기껏 발견했는데, 허둥지둥하는 사이에 놀라서 날아가버리면, 그러면 어떡하지..? -물론 지금 저 표정을 보아하니 절대로 놀라서 날아갈 것 같진 않지만 아무튼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떠오르자 그는 한층 더 헬쓱해졌다.



















posted by 로단테/카를류안 2014. 6. 8. 03:19




주말과 휴일이 연달아 지나가고, 다시 등교가 시작되었을 때도 다들 의아하게는 생각하고 있었으나 아카시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아카시는 처음 출석체크를 할 때 쿠로코의 이름을 두번 정도 연달아 더 부르는 것을 끝으로 더는 그를 찾지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걸까, 몸이 좋지 않아보이던게 생각보다 많이 나빴던걸까,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내일은 나오겠지, 그래도 내일은, 그래도 내일은.


그 래도라고 생각했던 내일이 네 번 지나갈 동안 쿠로코는 단 한번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첫날은 아무도 모르고- 심지어 같은 반이었던 무라사키바라조차 별로 인식하지 않아 모르고 있었던 그의 결석. 그러나 둘째날은 어제 보이지 않았던 그가 걱정되어 신경을 쏟고 있었기 때문에 진짜로 결석했다는 것을 알아챘고, 셋째날은 담임도 쿠로코가 없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넷째날 아침 담임에게서 쿠로코가 지난 금요일 저녁부터 실종상태라는 것을 전해들었다. 탈선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것 같은 단정한 소년, 이었기 때문에 이것이 가출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실종, 실종이었다.


놀라고 당황한 무라사키바라가 쉬는시간 종이 울리기가 무섭게 아카시의 반을 찾아가 그에게 매달렸다. 아카칭, 아카칭, 쿠로칭이 실종이래- 금요일부터 집에 안 들어왔대.

마침 아카시를 찾아왔던 미도리마가 안경을 추켜올리며 눈을 크게 떴고, 아카시도 드물게 놀라는 표정을 보였다.


이 날 오후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 1군의 모두가 쿠로코의 실종을 알게 됐다. 조금 빈정거리듯 시합에 참여하지 못하게 했다고 삐져서 가출한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모두의 무시무시한 눈초리에,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말이 안되는 이야기에 취소를 연발하며 조용히 찌그러졌다.




쿠로코의 실종신고가 경찰에 들어갔다. 아카시가 어떻게 손을 쓴건진 모르겠지만 레귤러 팀원들은 부실에서 그가 가져온 비디오를 통해 금요일 밤 쿠로코의 행적을 씨씨티비 화면으로 볼 수 있었다. 연습이 모두 끝나기 전 혼자서 일찍 돌아가는 쿠로코는 확실히 그들의 앞에서보다 상태가 더 나빠보였다. 조금 걷다 비틀거리고, 다시 조금 걷다 벽이나 전봇대를 짚거나 주저앉아서 숨을 고르기도 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괜찮냐는듯 말을 거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그런 그들에게 정중히 고개숙여 감사하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그리고-


집 으로 돌아가는 길은 씨씨티비의 범위에 들어있지 않은 구간이 제법 되었는데 쿠로코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그의 집에서 두번째로 가까운 씨씨티비 속이었고, 그 안에서 그는 거의 걸음을 옮기지 못할 정도로 크게 비틀거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넘어져버릴듯한 위태로운 모습에 지켜보고 있던 부원들의 손에 땀이 찬다. 그리고


그리고 거기서 끝이었다.

그 씨씨티비의 범위를 넘어간 쿠로코는 다음 씨씨티비에 잡히지 않았다. 몇번을 돌려봐도 거기서 끝이었다. 불안하게 휘청거리며 간신히 걸음을 옮기던 그 모습, 그게 끝. 거기서 다른곳으로 빠질 수 있는 다른 모든 루트에 다른 씨씨티비가 달려있었지만 그 어디에서도 쿠로코의 모습을 더 이상은 찾을 수 없었다- 고 아카시가 입을 열었다.


쿠로코는 실종됐어.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어. 더 이상의 단서는 없고, 그의 가족들과 경찰이 전력을 다해 찾고있지만 그날 그가 들고있던 가방만이 근처에서 발견되었을 뿐이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불안하고 걱정되지만 무슨 소식이라도 들려올 때까지 우리는 원래대로의 일상을 보내야한다.




처음 며칠은 괴로웠다. 쿠로코가 실종됐다는 것이, 항상 그들과 눈을 맞춰주던 자그마한 소년이 곁에 없다는 빈자리가 너무 커서. 잘 보이지도 않았던 이의 빈자리가 이렇게도 큰 것이었나, 소년들은 빈자리의 무게를 실감했다. 며칠이 더 지나고, 다시 며칠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날때쯤에는 다들 쿠로코가 없다는것에 익숙해져갔다. 다만 종종 아오미네가 뒤돌아보며 허공에 쥔 주먹을 들어올리곤 이내 머쓱해져 그 손을 내리고 돌아섰다. 키세는 때때로 멍하니 쿠로코가 연습하곤 하던 골대 앞에 멈춰있곤 했다. 무라사키바라는 수업시간에 종종 그의 자리를 돌아보고 쿠로코와 나눠먹던 과자를 한 줌씩 남기게 됐고, 미도리마는 슛 연습을 하다가 가끔 바깥바람이라도 좀 세게 불라치면 슛을 실패했다. 아카시는 그답지 않게 멍한 눈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그것을 알아챈것은 미도리마가 유일했다.







posted by 로단테/카를류안 2014. 6. 8. 01:47



쿠로코가 실종됐다.



처음에는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평소에도 비정상적일 정도로 낮은 존재감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 허다했고, 주말과 휴일이 연달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토요일은 연습시합이 잡혀있었지만 이날 쿠로코는 참여하지 않기로 되어있었다. 유난히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았던 며칠간 그를 지켜보던 아카시가 휴식을 취할것을 강력하게 권고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쿠로코는 크게 반발했지만 조금 열을 내는 순간 휘청거리며 쓰러질 뻔 했기 때문에 꼼짝없이 그 자리에서 출전불가 도장을 찍어야 했다. 시합을 뛰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지만 관전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는 그날 출전 선수들과 함께 출발하는 것으로 말을 맞췄다.


그러나 당일 아침, 쿠로코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슬아슬한 시간까지 기다렸지만 그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고, 심지어 전화도 받지 않았다. 앓아누워 버린 걸까, 하는 추측과 함께 그들은 쿠로코를 빼고 출발했고, 시합에서 이겼다.



posted by 로단테/카를류안 2014. 5. 28. 04:09



크고 뜨거운 손이 피부에 닿는 느낌은 기묘하다. 뭐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이 닿은 곳에서부터 피어오른다. 땀에 젖은 뜨거운 살갗과 맞닿는 것은 항상 있어온 일이지만 언제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느낌이다. 그것도 무라사키바라의 손이라면, 더더욱.
언제부터 이런 관계가 되어버린걸까, 분명 그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말이지. 어린애같다고 쉽게 이야기하지만 그보다 복잡하고도 또 어쩌면 더 단순할지도  모르는 그의 성격.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도 자신이 무라사키바라였다면, 나라는 존재에게서 짜증을 넘어선 무언가를 느낄 것이라는 것에 이의를 표할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와 자신은 잘 맞는 구석이 없었다. 아니 뭐 꼭 친밀한 관계가 성격이 잘 맞아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그 맞지 않는 성격을 서로에게 맞춰가는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건- 이건 너무 갑작스럽지 않냔 말이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아, 아니, 아무것도..."
"집중해-."

그러니까 굉장히 곤란하다, 이런 상황은.

반쯤 내려감긴 눈매가 나른하다. 아, 속눈썹, 보랏빛이 도는구나. 생각보다 속눈썹이 풍성하네, 눈동자가 많이 가려져서 잘 안 보인다.

"-키요시, 짜증나."
"앗, 미안, 미안."
"......."
"속눈썹, 풍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너 이상해ㅡ 지금 우리가 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거야-?"
"음.... 더 친밀해지기 위한 행위...?....아, 아!"
"....너 바보같아..."

갑자기 꾹 눌러오는 탓에 깜짝놀라 그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땀에 젖어있었기 때문일까, 식어 서늘해진 상의가 손 안에서 구깃, 구겨지고 그의 뜨거운 체온이 뒤를 이어 손을 달궜다.

"윽.... ....흡....."
"......아파-?"
"아니, 그, 괜...찮아, 계속해, 무라사키바라...악! 아, 흑...!! 무라, 무라사키...!!"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ㅡ 애도 아니고 뭐하는거야-."
"크...흣.... 아니 그... 그렇다고 해도 갑자기... 악!"

진짜 아프다.

"나 성격 나쁜거ㅡ."
"알, 아, 아는데... 윽...."
"흐음....."
".........큽...."

진짜 아파....

"......아파 무라사키바라. 그만 눌러...."
"ㅡ흐응...."
"......좀... 좀 살살... 무라사키바라, 너 다른사람들보다 힘이 세다는거 알고 있지...?"
"흐응-."
".....정말로, 무라사키바라, 너 정말로 압박붕대 감을 줄 아는거 맞아?"
"누굴 바보로 아는거구ㅡ? 당연히 무로칭한테 제대로 배웠어-."

그런데 왜 피도 안 통할 정도로 꽉 눌러 감는거야.... 란 말을 삼키며 붕대를 풀어서 피가 통하자 저려기 시작하는 다리를 조심스럽게 주물렀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분명 처음엔 리코가 봐주기로 했었는데, 어쩌다 급하게 가봐야 할 일이 생겼고 당시 우연히 지나가던 무라사키바라에게- 압박붕대를 감을줄 아느냐고 물어서, 안다고 하니 여기 같이 던져놓고 가버렸지. 사이가 썩 좋은편도 아니고 만나서 서로 좋게 끝나본 역사가 없는데 시합이 끝났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이녀석과 함께 던져놓고 가버리다니, 리코....
속으로 가볍게 한숨을 내쉰다. 당황스럽기는 아마 자신보다 이녀석이 더 하겠지. 나름대로 정리한 자신과 달리 아직 앙금이 남아있을 것이 자명한데... 그럼에도 무라사키바라는 이 자리를 떠나는 대신, 말없이 붕대를 들고 자신의 다리를 그 큰 손으로 움켜쥐는 것을 택했다. 무려 품에 안고있던 과자 보따리를 내려놓고서. 의외라고 할까, 시합을 뛸 때를 제외하면(물론 시합 외의 상황에서 마주친 것도 손에 꼽지만) 그 손에서 과자가 떨어진 것을 본 적이 없는데.




==========


그리고 하략.

더 못쓰겠썽:D

헤헿






posted by 로단테/카를류안 2014. 4. 26. 22:01




뱀헌 금선배가 뱀파 토베찡한테 집착해서 감금해놓고 괴롭히면서도 죽이지도 못하고 종단에 넘기지도 않고 그렇게 놔두는 이유를 방금 이거 쓰면서 설정함.

이마요시 한테는 친구이상 애인미묘인 관계의 뱀헌파트너가 있었음. 이름은 미토베가 아니었...삼인칭의 그 라고만 등장시키기. 아무튼 n년 정도(추가:뱀헌 수명에 대한 설정을 하게되면서 굳이 짧은 몇년의 기간으로 나이를 맞출 필요가 없게 되었으므로 바꿈), 갓 종단에 귀의해서 헌터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 훈련소부터의 동기였는데 쭉 붙어다니다 보니 어쩌다
마음이 깊어지고...그래도 그럭저럭 플라토닉한 관계로 알콩달콩 애정어린 시간을 보냈다고 하더라. 근데 종단에서는 이마요시가 그하고 붙어서 다니는게 좀 못마땅. 파트너관계이긴 한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마요시는 점점 강해지는데 그는 그냥 평범한 헌터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기 때문. 유능한 인재를 유용하게 써먹으려고 해도 파트너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르는 일은 기피하는 이마요시때문에 골머리...와중에 착해빠지고 순했던 그가 아무도 모르게 작은 뱀파이어 하나를 살려서 자기 피를 먹여가며 돌보고 있던게 들통남.
뱀파이어랑 부딪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간혹 헌터들 중에서는 그저 종족이 다를뿐인데 그렇게 죽고 죽이는것에 회의감을 느끼는 이들이 나오는데 그가 그런 케이스였음. 하필 종단이 새로 영역을 넓힌 곳이어서 도망시키지도 못하고, 기회를 엿보면서 데리고 있었던것.
그게 발각되자 종단에서는 얼씨구나 척살대를 보냄. 이단심문관 같은거. 그는 새끼뱀파이어를 지키려다 감싸고 죽고, 종단에서는 그걸 뱀파이어의 소행으로 꾸며 이마요시한테 그의 죽음을 알림. 그때부터 금선배는 증오와 분노를 불태우며 적극적으로 사냥을 시작.


이어서. 척살대는 그의 시체를 수습하지 않음. 그가 지키고있었던 애기는 이미 기화돼서 사라져버렸고 뱀파이어한테 당한것처럼 갈갈이 찢은 몸뚱이는 버리고감. 그리고 얼마후에, 일단의 뱀파무리가 그의 시체를 찾아옴. 왕과 진조들이었음.
죽은 애기는 진조인 미도리마가 후계자로 찍어놓고 지켜보던 애였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영역문제로 그의 보호아래 있는걸 두고보고만 있었던 상태임. 그러다가 애기가 죽을때 필사적으로 어미격인 미도리마를 외쳐불렀고, 얼마나 필사적으로 그를 구해달라고
외쳤던지 왕에게까지 들릴정도라 호기심에 왕_아카시가 다른진조들과 함께 미도리마를 쫒아옴. 애기는 이미 소멸해버렸고, 남은건 애기를 감싸고 있다가 죽임을 당해서 기화하는 뱀파이어의 대부분을 머금게 된 그의 시체뿐이었음. 미도링 망연자실...미안..
아카시는 죽은 그에게 큰 호감을 느낌. 종을 떠나서 지켜줘야할 어린아이를 최선을 다해 보호하고 아무런 사심도 잡념도 없이 죽는 순간까지 애기걱정만 하고있던 그의 영혼에 감명받았달까 기특하달까. 그래서 미도리마에게 네 후계자의 기운을 흡수한 이 헌터를
뱀파이어로 되살리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  ...갑자기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동의말고...허락을 구함...? 다른단어 있었던것같은데...무튼간...ㅇㅇ... 잠시 생각에 빠졌던 미도링은 흔쾌히 허락함. 내 애는 소멸했지만 소중했던 아이의
흔적을 이대로 흘려버리고 싶지 않고, 이 헌터는 자기 애를 보호하다가 죽임을 당했으니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은인이다, 그러니 왕의 뜻대로 하라고 함. 그래서 아카시는 그자리에서 자기 피를 내어 뱀파이어의 기운에 묶여 아직 명계로 떠나지 못하고
그곳에서 멍때리고있던 그의 영혼을 잡아 세례함. 육체도 되살려서 혼을 밀어넣어 뱀파이어로 재탄생시킴. 그렇게 다시 태어난 그는 왕의 손에서 태어났으나 바탕이 인간이었기에 진조가 되지못하고 일반 뱀파이어가 되어 미토베 린노스케라는 이름을 부여받음.


....근데 그전에... 썼던 내용에서 토베찡 나이나 살아온 시간에 대한거 없었나 있었나... 직접적으로 오래살았다말았다에 대한건 없었던것같기도 하고...
뭐 있었으면 어때, 헌터도 수명이 길다고 설정하면 되지ㅡㅡ* 죽인 뱀파이어 수에 비례해서 수명이 길어지는 대신 인간으로써의 근간이 흔들리는걸로 하자. 죽어서 사라지는 뱀파이어의 가루나 기운에 오래 노출될수록 그상태의 육체에 고정되는걸로.


또 이어서... 그렇게 되살아난 미토베는 인간일적의 기억은 일절 갖고있지 않음. 영혼부터 세례당했고 육체도 인간몸을 기반으로 했다 뿐, 왕의 피에의해 완전히 분해됐다 재구성한거기 때문에. 석탄이 다이아 되지만 그렇다고 두가지가 같은물질은 아닌것과 같음
보통 왕과 진조가 특별한 뱀파이어ㅡ진조를 만들어 낼때는 자기 기운과 육체를 뜯어서 만듦. 산 사람의 몸으로ㅡ흔히 알려진대로 피를 빠는+생략의 방법으로 만드는 뱀파이어는 왕이 만들어도 일반뱀파밖에 못됨. 힘이야 좀 더 쎄지만...
근데 미토베는 인간의 몸을 기반으로 했지만 죽은자의 몸이어서 생기가 전혀 없었고, 그 위에 왕의 일부인 피를 받아 뒤섞어 재구성한거라서 일반뱀파이어와도, 진조와도 조금 다른 몸이 됨. 일반뱀파보다는 월등히 강하고 진조보다는 약하지만 권능도 좀 쓸수있음
덕분일까..때문일까...미토베는 왕의 일부가 섞인 존재가 아니면 의사소통을 나눌 수가 없음. 토베찡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건 왕과 진조들 뿐. 목소리라기 보다는 사념파에 가까운 대화방식, 인간의 최첨단 기기에도 안 잡히는 파동이라 소통은 수화로 함.
미토베는 왕의 자식들...보단 좀 격이 낮지만 아무튼 총아로 뱀파세계에 무사영입됨. 후견인은 미도리마. 재탄생 당시에 같이 보고있던 다른 진조들하고도 좋은 사이를 유지, 성격이 온순하니 다들 마음에 들어함. 굳이 밖에 안 나가는거 내몰지 않고
성에 머물면서 평온히 살게 놔둠. 단, 진조들은 인간의 피가 필요없지만 미토베는 진조랑 달라서, 소량이나마 살아있는 인간의 피를 일정 주기마다 섭취해야함. 이유는 육체 재구성 당시 일반뱀파이어로 되살아 나면서 모자랐던 인간의 생기 결핍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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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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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로단테/카를류안 2014. 4. 19. 07:58


시작은 그냥 괜히 슥슥 그려본 요 그림. 사실 꼬리지느러미를 그린 이유는 ... 다리를 어떻게 그릴지 고민하다 그냥 선을 둥글게 슥 휘었는데... 어 인어로 만들어버릴까ㅇㅅㅇ?! 해서 저렇게.



======================================

청자....'ㅈ') 인어츄시와 경찰미네라고 합니다. 아츄시가 저렇게 위에 올라타고 있는 건 바다에 빠진 경찰미네를 건져놨는데 처음 맡아보는 단내(사탕)가 나서 가슴포켓을 뒤지느라..<

어쩌다보니 간식 바리바리 싸들고 아츄시 만나러 오는 미네칭ㅋㅋㅋㅋㅋ 내가 왜 간식셔틀짓을 하고 있는가 하며 회의에 차지만 환하게 웃으며 (간식을) 반겨주는 아츄시의 미소에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이 됩니다 ㅇㅇ<

그 리고 나중에 대화하다가 원래 인어는 인간 눈에 띄면 안되구... 라는 말에 이 대책없는놈 순_순;;;;; 아무튼 그렇게 관계가 서서히 진척되어 가는데요 ㅇㅇ 생긴것처럼 와일드하게 노는 아옴네는 험한일도 마다하지 않는 열혈 경찰/형산데

어느날 조직^^;;;을 쫓다가 총맞/칼맞고 바다에 버려져요 ㅇㅇ 다행히 아츄시랑 자주 만나던 바다 근처라서 아옴네 기다리던 아츄시가 피냄새 맡고 뭐야 또 인간 버려진거구? 라며 기웃기웃 찾아왔다가 깜짝놀라서 주워갑니다 ㅇㅇ

일단 근처는 위험할 것 같아서.. 조금 돌아서 아는 인어^^;;;가 바닷가에서 기념품가게를 하고 있는데 거기로 데려가는데....네 여기서 아츄시는 다리가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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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까지는 독액님이랑 대화하면서 푼 썰.



아옴네랑 아츄시가 처음 만나게 된... 인어가 사람을 건졌다< 가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는

아 오미네가 빠진 바다가 아츠시의 지인...지어...아무튼 친구가 사는 곳과 가까웠기 때문. 아오미네가 물에 빠져서 떠다니던 이유는 위 썰에서 총/칼 맞고 바다에 던진놈들 때문. 아옴네에겐 미안하지만 넌 그 조직에 두번 쯤 물먹게 되는거야... 미안?



***


무거워....


가슴이 답답하다. 뭔가 굉장히 묵직하고 축축하고 차가운- ....것? 뭔가? 뭐지? 이상한 것이 몸 위에 올라가서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내리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