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로단테/카를류안 2016. 12. 13. 23:29
 
 
 
 " 산책을 가려는데, 같이 가겠니? "
 
 
※ 인장

※ 이름

반기린 潘沂璘
(潘 성씨 반 沂 물이름 기 璘 옥빛 린)
 
 
※ 나이

외관상 26세


※ 외향

갈색머리, 빛을 받으면 금색으로 빛나는 주홍색 눈동자.
눈썹이 짙은 편이고 눈이 커서 묘하게 어려보인다. 흡혈귀의 특성을 제외하더라도 그냥 생긴대로의 동안.
키는 177 정도, ​허리가 조금 가는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마른 체형은 아니다.
앞에서 보면 단발로 보이는 앞머리, 뒷머리는 상당히 길게 길러 가볍게 묶어두었다. 머리끈은 그날그날 손에 잡히는 것을 쓰고있다.

서리가 내린 듯한 무늬의 쪽색 옷을 즐겨입는다. 소매는 일자로 종아리까지 떨어지지만 중간에 틈이 있어 그 사이로 손을 빼는 형태.
추위를 안타는것도 아닌데 잘 챙겨입지 않아서 맨발로 돌아다닐때가 많다.



※ 성격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조용하다거나 무뚝뚝하다는 첫인상을 많이 받는데 의외로 잘 웃고 적당히 수다도 떤다. 소란스럽지는 않지만 정적인 인물도 아님.
옷을 걸친것만으로 다 챙겨입었다고 치고 맨발에 겉옷도 없이 한겨울에도 불쑥불쑥 산책을 하겠다며 뛰쳐나간다. 매번 호위가 잔소리를 하지만 듣는둥 마는둥, 뛰쳐나가기 직전에 붙잡혀 꽁꽁 싸매지는것이 매해 겨울의 일과다.
귀찮은것을 싫어하지만 코앞에 들이밀어진것을 회피하지는 않는다.
꽤 오래 살았기 때문에 저보다 어린 인간들을 귀여워하는 편. 귀여움의 기준이 폭넓다.
관계를 맺는데 주저함이 없고 이별에도 그만큼 익숙하지만 마음이 깊어지는 것을 경계하여 적당히 선을 그어놓는다.

상냥함, 성실함, 평온함.
상냥하지만 깊은 정은 쉬이 주지 않아 다정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성실하여 할일을 미루지 않고 눈앞의 상대에게 집중한다.
평온하여 감정의 동요가 적고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성욕이나 쾌감, 식욕등에 굶주려 있을 때도 쉽게 휩쓸리지 않는다.


​​
 ​※ 기타

​곰방대를 닮은 향로를 들고 다닌다. 청동과 비취, 금, 단단한 흑단목 등으로 만들어졌다. 주로 찻잎을 넣어두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항상 다향이 맴도는 편. 산책을 하다 주운 꽃이나 풀을 넣어두기도 한다. 조금 잡동사니 수집상자같기도 하다.

​향로를 출타하는 이의 머리와 어깨 등에 툭툭 두드려서 연기를 한겹 씌우는 방식으로 무사안전을 기원하곤 한다. 실제로 효험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대체로 그렇다고 느끼는 모양. 본인은 별 생각없이 해달라니 해준다는 느낌으로, 잘 다녀오라는 인사처럼 생각하고 있다.

산책을 좋아한다.
입맛이 까다롭지 않다.
의복을 챙겨 입는것을 귀찮아 한다. 그러나 벗고다닐수는 없기 때문에 발싸개나 장신구, 겉옷등을 빼놓는 정도에 그친다. 가만히 서있으면 맨발인지 아닌지 알게무어야? 라는듯.

적당히 존대와 반말을 섞어쓴다. 어려운 단어나 고어체는 피하고 편한 문장을 구사함. 흡혈귀에게는 대체로 존대.
평범한 중음의 목소리.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어린얼굴과 어울려 좀 더 어려보이는 효과가 있다.
 
※성향
​TM



※ 기피하는 플레이 / 선호하는 플레이

캐릭터 - [더티,유혈,스캇/ㅡ]
오너 - [더티,유혈,스캇,고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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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2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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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9. 18.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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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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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로단테/카를류안 2014. 8. 12. 02:44



MH님 썰보면서 생각했는데, 황제의 총애받는 신하인 티엔장군 같은걸로...공녀들은 미모로 선잡아 황제가 취하고 기준미달은 신하들한테 가니까, 하랑이는 기준이상이라 황제한테 귀빈이나..귀빈은 황제랑 자야 받을수 있는 직위랬던가, 아무튼 뭐시기가 되고

뻔하고 오래된 클리셰대로 하랑이가 도망도 못가고 신세한탄하면서 피리나 뭐 금이나 악기를 처량하게 뜯는걸 보고 한눈에 반한다거나 ㅇㅅㅇ 그리고 그때부터 티엔의 하랑앓이... 근데 하랑인 모름. 이상한놈()이 자꾸 멀리서 자기 지켜보니까 그냥 싫음

근데 황제의 총애로 유명 유능한 장군이 후궁근처를 얼씬거리니까 당연히 소문이 다나고ㅋㅋㅋ 황제도 알게됨. 황제 입장에서는 자기는 신경도 안쓰던 공녀하나한테 빠져서 저런 소문까지 돌게하는 티엔이 재밌고 하랑이 궁금해서.. 내가 이뻐하는 신하니까

아직 취하지도 않은 공녀쯤이야 선물로 내리기로함. 그전에 티엔을 사랑에 빠트린 하랑이 궁금하고 티엔도 애타게할겸 하랑이를 찾아가서 연주나 해보라고 시키고 또 그게 꽤 맘에 들어서 자주 갔더니 티엔은 날이갈수록 초조하고...

하랑은 하랑대로 황제가 자길찾아서 기절초풍할뻔했는데 암짓도 안하고 연주나 시키니 점점 안정을 찾아감. 그리고 황제가 은근슬쩍 밑밥을 깐다거나... 휘하에 아끼는 신하가 하나 있는데 기골이 장대하고 아주 우수하다는둥 잘생겼다는둥 능력있다는둥

하랑도 황제가 자길 신하한테 선물할것같다는 눈치를 챔. 성별을 들키면 곤란하지만 황제보단 궁밖이 낫고, 대국(..과 소국(..의 신분상 공주로 온 하랑이 황제의 총아이자 유능한 귀족한테 가는것도 아무런 문제라거나 겉보기에 나쁘지 않은 방향이고...

취하던 여인을 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손도 안댄 처녀()를 내리는건 겉보기도 좋고 뭐 일단 쌍방간에 나쁘지 않은 방향. 어찌됐든 도망갈 생각뿐인 하랑이지만...< 티엔만 모름. 자주 찾지만 홍등도 안걸리고 황제는 하랑이 연주듣고 노닥거리다

다른 후궁찾아가서 홍등거는데 티엔은 막 자기가 좋아하는 하랑한테 황제가 납시었다->중간과정누락->홍등이 걸렸다 만 들어서ㅋㅋㅋㅋㅋㅋ 상사병때문에 시무룩우울츄우긔함ㅋㅋㅋㅋㅋㅋ황제 보고즐김. 궁인들도 이젠 다들 황제의도를 알아서 장단맞춰줌ㅋㅋㅋ

그러다 결국 사랑을 못이긴 티엔이 비장하게 죽을각오(황제가 아끼는 공녀니까ㅋㅋㅋ)/작위반납할 각오하고 황제랑 대면해서 하랑공주를 마음에 품고 말았다고 고해성사함. 황제 심각해짐. 티엔은 엎드려서 처분만 기다림. 그렇게 누구에겐 영원같은 시간이 지나고

뭔가 이상함...뭔가 큼 크흠 큿 크흑 같은 신음소리()가 나는데 티엔은 처음에 이게 열받은 황제가 화를 다스리는 소리라고 생각함. 근데 점점...그게 아님...ㅋㅋㅋㅋㅋㅋ체면때문에 그리고 상황때문에 웃음을 참느라 새어나온 소리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못참고 박장대소하는 황제 앞에서 티엔만 ;_;???이러고있고ㅋㅋㅋ 실컷웃은 황제가 내 그대가 언제 찾아올런지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미 하랑공주는 티엔한테 하사하기로 정리 끝났다고 가르쳐줌. 그동안 자네를 놀리..아니 그대의 사랑이 어느만큼 깊은지

시험한거라고 ㅇㅇ....그제야 놀림받은걸 눈치챈 티엔이지만 하랑이 자기한테 온다는거에 감격해서 황제의 하해와같은 은혜에 감사할뿐.
이렇게 해피엔딩인것같지^ㅡ^ 물론 해피엔딩이지만 전쟁은 이제 시작이고 종전까진 멀었다 티엔...









posted by 로단테/카를류안 2014. 7. 18. 01:37



대체 언제쯤 이 소모전을 끝낼 수 있을까.

아니, 사실 소모되는것은 자신뿐이고, 자신에게서 빠져나간 것들은 그의 양분이 되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소모전은 아닌 셈이다.


뻑뻑한 눈꺼풀을 느리게 깜박거린다. 방금전까지 격렬한 두통에 시달렸던 탓에 머리는 멍하고, 몇날 며칠을 울기만 한 것 같은 지끈거림이 느껴졌다. 그러나 눈가는 한없이 건조하고- 그는 웅크린 자세 그대로 느리게 숨을 골랐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조용히 숨을 죽인다. 지금 네가 있는 곳이 지옥이라는것을 일깨워주는듯한 끔찍한 두통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이제 다 끝났나 싶어 조금 긴장을 풀라치면, 이것봐- 또다시 뇌를 헤집으려 달려드는 것이다.


고작 두통일 뿐이라고 속으로 중얼거려보아도 이내 그런 사소한 사고조차 갈갈이 찢긴 채 말려들어간다. 이를 악물고 머리를 쥐어뜯어보지만 이 끔찍한 고통은 덜어낼 수 없다. 그저 헛숨을 들이쉬며 머리를 이불에 처박고 온 몸을 경직시킨채 관절이 까드득 소리를 내도록 웅크릴 수밖에. 


온몸의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고 관절은 불협화음을 낸다. 악문 잇새로 새어나오는 신음소리는 이불에 막혀 밖으로 흐르지 않고, 흐른다 해도 자신의 귓가에조차 닿지 않을 터였다. 머릿속을 내달리는 둥둥거리는 거대한 고동에, 맥박에, 온 몸이 내지르는 불협화음에 만약 닿아도 들을 수 없을 테지만 그는 더욱 웅크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게 이불 깊숙히 얼굴을 묻었다.

혹시라도 자신에게서 새어나올 작은 신음소리를, 고통스러운 숨소리를 밖으로 흘리고 싶지 않았다. 아무도 들을 수 없고 들을 이라고는 자기자신 뿐이었지만 일말의 가능성조차.


호흡이 점점 거칠어지고, 막지 못해 고통스러운 신음이 간헐적으로 튀어나온다. 뼈를 씹어삼킬 기세로 이를 악물어보지만 그 작은 틈새로도 고통은 새어 흐르고 견고히 둘러 막았다 생각한 이불은 그것을 막아주지 못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쿠로코는 더이상 새어나오는 신음에 신경을 쏟을 수 없었다. 뇌가 큰 종 속에 들어있는 것 같았다. 거세게 내려치는 괘종소리가 두개골 안에서 마음껏 활개친다. 온통 제멋대로 날뛰며 뇌를 헤집고, 헤집어진 신경은 척수를 타고 온 몸을 내달려 손가락 끝까지 곱아지는 통증을 선사했다



-당신이 잘못한 거예요.



어떤 신체적 문제도 없이 발생하는 기이한 두통. 육체적으로는 몸이 조금 허약한 것을 빼면 작은 문제도 병도 없는 깨끗한 상태인데 이렇게 종종 두통으로 시작하여 온몸이 뒤틀리는 통증을 겪는 기이한 환자. 많은 병원과 의사를 거쳤지만 어디에서도 누구도 그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다만 의심할 수 있는 건 오직 정신적인 문제 뿐으로- 이것은 그에게 정신병력이 있어서가 아닌 일종의 강박에 의한 스트레스성 통증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이었다. 드물긴 하지만 신체가 절단되었을 때 겪는 환상통과 비슷하게 정신적 스트레스만으로도 원인불명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사례를 들어 넘어갈 수밖에 없는 그런. 신체결손에 의해 일어나는 환상통과 달리 훈련이나 자기암시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없고, 또 그런 드문 환자들 중에서도 쿠로코- 그의 증상은 그 원인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일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것조차 통하지 않았다. 결론은 발작이 일어날 때마다 그저 버틸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쿠로코 테츠야는 자신의 이 고통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를 알았다. 의사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던 어떤 한 삽, 그대로 고이 떠낸 그것을 그는 자신의 품안에 숨기고 절대로 내어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의사들은 기이하게 도려내진 그 상처를 발견하긴 했지만 그것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잔뜩 굽어진 등이 옷 위로 도드라진 척추를 내보이며 고통스럽게 경련을 일으킨다. 머리를 움켜쥔 손끝이 두피를 긁어 기어이 피를 본다. 고통을 참기위해 악다문 턱관절에서 까드득, 불안한 뼛소리가 울려퍼지고, 꺽꺽 들이쉬지도 내뱉지도 못하는 호흡이 얼마나 이어졌을까. 간신히- 통증이 사라진다. 이번에는 진짜로 끝이었다. 발작이 가라앉았다.


그러나 쿠로코는 여전히 곱아진 몸을 펴지 않았다. 펼 수 없는것에 더 가까웠다. 장시간 긴장하여 수축해 움츠린 몸은 단단히 굳은 채여서 호흡을 이어가기 위해 이불속에 파묻은 얼굴을 돌리는 것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 폐와 심장이 모자란 산소를 더 빨아들이기 위해 발악하고 있었지만 쿠로코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그대로 굳어서, 두피를 쥐어뜯던 손가락만이 살짝 벌어졌을 뿐이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12년, 긴 시간이었다. 중 2의 어느날 그를 처음 만났고 그것은 불꽃같은 첫사랑이 아니었다. 다만 봄날 여린 나뭇가지 끝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던 연둣빗 새싹같은 고운 감정이었다. 흩날리는 민들레 솜털같이 보드라운 애정이었다. 그러나 그런 곱고 보드라운 애정을 그- 키세 료타는 아무렇지도 않게 뿌리채 뽑아 말려죽이고, 솜털은 모두 낚아채 초에 불태웠다.


그가 사랑에 빠진 남자는 자신에게 향하는 애정에 매우 민감한 사람이었다. 그는 순식간에 자신을 향한 쿠로코의 애정을 간파했다. 바라는 것 없이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그 여린 애정에 키세 료타는 아마 비틀린 미소를 지었던 것 같다. 그는 순식간에 쿠로코를 구석에 몰아넣고, 남자인 자신이 남자인 그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에서 오는 죄악감, 그리고 그것을 당사자에게 들켰다는 두려움에 떨고있는 어린 소년을 제 손아귀에 넣기 위해 입술을 핥았다.


좋아해서 미안합니다, 키세군. 나를 좋아해달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너에게 피해를 주고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너를 좋아하는 이 마음을 멈출 수 없어요.


온 몸을 떨면서 간신히 자신을 올려다보는 물기어린 푸른 눈동자. 키세는 그것이 마음에든다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마음이 쉽게 멈춰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습니다. 좋아해도 괜찮아요. 아니, 좀 더 많이 좋아해주세요. 나는 나를 향한 애정이 싫지 않으니까요. 다만 나는 너의 애정을 모릅니다. 내게 너를 좋아할 것을 바라지도 말아요. 이것이 남들에게 알려졌을때를 떠올려봐요, 쿠로콧치. 너는 그저 조금 특이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일개 소년일 뿐이고, 나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모델이에요. 나를 좋아하니까, 내게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겠죠?


유치하고 치기어린 말투, 그러나 고작 그런 몇마디 말에 묶여버릴만큼 당시의 쿠로코는 어리고 어리석었다. 설사 그것이 키세의 함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더라도 무시해버렸을 만큼 그를 좋아하고 있었다.


어린 쿠로코의 키세를 향했던 보드라운 애정. 그 누가 보더라도 사랑스럽다고밖에 느낄 수 없었을 소년의 풋풋한 감정. 그것을 받는 이가 다만 키세가 아니었다면, 그랬더라면, 그저 사랑하다 부딪히고 스러져가는 평범하고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을.


이제 갓 피어오르던 어린 감정을 강제로 끌어올리고, 키우고, 또 키우고. 결국 모든것을 뒤덮어 다른것들은 태양빛도 양분도 한 방울의 수분조차 빨아들일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쿠로코 테츠야라는 한 소년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것은 오직 키세 료타를 향한 사랑뿐이도록 그를 야금 야금 좀먹고 야금야금 키워서. 




목과 가슴이 타들어가도록 고통스럽던 것은 가라앉았다. 대신 의식이 드문드문 끊어지기 시작했다. 머리카락 사이에 얹어져 있기만 했던 손이 툭 떨어져 머리 옆을 짚었다. 희게 질리고 파랗게 핏줄이 드러난 마른 손이 이불을 밀어내고, 하얀 천 위에 붉은 자국이 점점이 새겨진다. 


잘게 떨면서 굳어있던 마른 등이 천천히 옆으로 넘어갔다. 몸통이 넘어가니 자연스럽게 목도, 고개도 움직임이 생긴다. 웅크린 자세 그대로 몸을 옆으로 누인 쿠로코는 그제야 서늘한 공기를 들이키며 모자란 숨을 채워냈다.

그렇게 악을쓰며 괴로워한 것이 거짓인 것처럼 검고 푸르기만 한 가라앉은 얼굴이 드러난다. 잔뜩 충혈된 눈은 눈물에 젖어 있었지만 그 눈가 어디에서도 축축함을 느낄 수는 없었다. 젖어있지만, 건조하다. 초점이 잡히지 않는 푸른 눈동자는 한 점 티끌없이 맑기만 하다. 맑기만 하다. 너무 맑아서 기이하다.


딱딱하게 굳어있던 관절이 조금씩 풀어지면서 쿠로코의 몸이 침대위로 천천히 늘어졌다. 우릿하게 올라오는 통증에 그는 옅은 한숨을 내쉬고, 그때까지 악물고 있던 턱에서도 천천히 힘을 뺐다. 자주 이를 악무는 탓에 약해진 턱과 치아가 시큰거리기 시작하고 입안에 비릿한 침이 고였다. 맨손으로 뇌를 쥐어파는듯한 통증은 사라졌지만 언제나 후유증처럼 따라오는 지끈거리는 두통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다시 한번 가벼운 한숨. 창에 꿰뚫리는 듯한 고통이 가라앉고 뒤이어 시작되는 후유증을 느끼면서 이번 발작의 원인을 떠올린다. 


-당신 때문이야.


경멸을 숨기지 않았던 그 목소리. 뒷목을 찍어누르고, 이젠 발버둥조차 치지 않는 마른몸을 강제로 열어 그저 배설할 뿐인 그 행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제 좋을대로 헤집어놓고도 모자랐던 건지 전혀 사정봐주는 것 없이 걷어차였다. 구둣발이 아니라서 다행, 이라고 생각했던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딱 한 번, 그에게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쳤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발버둥으로 끝나고 말았던 단 한번의 도망. 그리고 그 이후로 쿠로코는 더 이상 그를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를 하지 않았고 키세는 쿠로코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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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로단테/카를류안 2014. 6. 8. 04:14




쿠로코를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아오미네였다.


종종 답답할 때면 학교 옥상에 올라가 시간을 때우곤 했던 아오미네는 쿠로코가 실종된 이후로 이전보다 더 자주 옥상을 찾았다. 쿠로코를 발견한 것은 평소와 다를바 없었던 어느날의 평범한 오후. 청소당번을 땡땡이치고 잠깐 옥상이나 갔다 갈까, 하고 올라왔을 뿐이었다. 오늘따라 구름이 예쁜데. 바람도 제법 시원하고.

그림자가 진 계단실에 기대 그런생각을 하고있던 아오미네의 눈에 뭔가- 거슬리는것이 들어왔다.


그것은 뭐랄까, 그래, 발이었다. 누군가의 발, 실내화를 신고있는. 그러나... 달랐다. 계단실 위쪽, 물탱크 등이 있는 공간에 걸터앉은 것 같이 아래쪽으로 내리고 있는 그 발이, 다리가, ....투명하게.. 희끗하게 회칠이 된 벽을 그대로 투영해 보이고 있다. 그것을 알아챈 순간 아오미네는 눈이 번쩍 떠지며 등줄기로 소름이 내달리는 것을 느꼈다. 귀, 귀, 귀신! 아니 무슨 대낮부터 귀신이야! 스스로에게 태클을 걸며 침을 꿀꺽 삼킨 그는 더 이상 위쪽을 보지 않기 위해 애를 쓰며 슬금슬금 그것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뿔싸.. 내려가는 입구로 가려면 저 알 수 없는 귀신의 앞을 지나가야만 했다.


최대한 멀리 떨어져서 벽을 타고 걸어가야 하는걸까, 아니면 저 귀신이 날 발견하기 전에 바닥에 딱 붙어 기어서 지나가야 하는걸까. 멀리 돌아가면 틀림없이 눈에 띌 텐데, 하지만 귀신이 날 보고 쫓아오면 거리가 좀 있는 편이.. 아냐 아래로 기어가는게 나을까, 눈에 좀 덜 띄겠지만 저게 눈치라도 채면 너무 가까운데...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에 휘몰아치고 아오미네는 그래도 내가 달리기는 좀 되니까 조금이라도 더 멀게 거리를 두고 도망치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그리고 최대한 천천히, 느릿느릿, 옥상 벽에 딱 붙어 귀신으로 추정되는 뭔가와 가장 먼 루트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등을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자신을 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뭔가가 지켜본다거나 따라오는 느낌은 없었기 때문에 직선거리로 가장 먼 옥상 끝에 도착할 때까지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거기가 고비였다. 여기서 방향을 틀면 싫어도 저것이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게 될 것이고, 혹여나 눈이라도 마주치면 아오미네는 자신이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장담할 수가 없었다.


...그다지 위협적인 느낌은 안 드는데 슬쩍 봐볼까..? 이런 경험도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그러다 불쑥 고개를 든 소년 특유의 호기심, 붕붕 고개를 저어가며 스스로의 호기심을 억눌러 보려 했지만.. 멀찍이 떨어져 있다는데서 오는 안도감일까, 자신감일까. 결국 자기 자신의 호기심에 진 아오미네는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바닥부터- 발끝부터 그것의 모습을 확인하고자 했다.


그러나 거리가 상당했던 덕분에 고개를 돌리자마자 '그것'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한 눈에 다 들어찼다. 보는 순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다지 위협적이진 않다는 감상. 어디하나 잘못된 구석도 없어보이고, 피가 철철 흐르거나 무서운 외형을 하고있거나 하지도 않았다. 그저 흐리고 흐릴 뿐, 등 뒤에는.. 설마 저거 날개야?

외형이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에 잔뜩 고개를 들어버린 소년의 호기심은, 그 등뒤에 달린 날개를 보는 순간 두려움이고 경계심이고 뭐고 죄다 날려버리고 말았다. 가까이서 보고싶어! 눈을 반짝거리며 두근두근, 날개를 달고 있는걸 보면 천사인가, 귀신은 아닐테니까 딱히 해를 끼치진 않겠지 라는 알 수 없는 확신을 가지고 아오미네는 좁은 걸음으로 슬금슬금 그것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호기심으로 가득 차 반짝이던 그의 눈 가득 놀라움과 경악이 들어찬 것은 그 거리가 절반도 채 좁혀지기 전이었다.







테츠!!!


소년의 비명과도 같은 외침.

좁혀진 거리에 알아볼 수 있는 그것의 모습은 테츠, 실종되었던 쿠로코 테츠야- 자신의 친구를 닮아있었다.


한달음에 그 앞으로 달려갔다. 힘이 쭉 빠진 모양으로 옥상위에 걸터앉아서 멍하니 앞을 보고있는 쿠로코는 아오미네가 부르는 소리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저 아무것도 들어차있지 않은 듯한 멍한 눈동자를 천천히 굴려 아래를 슬쩍 내려다 보았을 뿐.


테츠, 테츠 너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던거야!! 돌아왔으면 왔다고 말을 하던가 이런데서 뭐하는건데!


화가 난건지 놀라운건지 반가운건지, 엉망으로 뒤죽박죽이 된 감정에 큰소리가 먼저 튀어나왔다. 그러나... 그저 멍하니 보고만 있는 쿠로코와, 자신의 눈앞에 있는 그의 발과 발목과 종아리가 투명한 것 때문에 더 이상의 뒷말은 튀어나오지 않았다. 떨리는 눈으로, 떨리는 손으로 그런 쿠로코의 몸에 천천히 손을 가져다 댄다.


....만져지지 않아. 아 아니, 만져지나...? 뭐야, 뭐야 이게...!!


이게 무슨 일이야. 아니,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창백하게 질린 아오미네는 순간, 뭔가가 푸드득거리며 움직인다는 것을 눈치채고 좀 더 위쪽, 쿠로코의 뒤로 시선을 향했다.


...날개.....


반쯤 펴진채 종종 그 끝을 파르르 떠는 흰 날개가. 설마. 아냐 하지만, .... 아냐, 만져지잖아. 안 만져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만질 수 있어. 유령이 아니야. 날개.. 날개는..


그때 또다시 쿠로코의 날개가 푸드득, 소리를 내며 한차례 크게 움직였다. 제법 큰 그 움직임에 순간 위협을 느낀 아오미네가 흠칫 뒤로 반걸음 물러섰고, 그리고 뒤이어 그는 저 날개가 진짜 움직이는 것이고 날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날개가 달린 것들은 날아다녀. 기껏 발견했는데, 허둥지둥하는 사이에 놀라서 날아가버리면, 그러면 어떡하지..? -물론 지금 저 표정을 보아하니 절대로 놀라서 날아갈 것 같진 않지만 아무튼 날아갈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떠오르자 그는 한층 더 헬쓱해졌다.



















posted by 로단테/카를류안 2014. 6. 8. 03:19




주말과 휴일이 연달아 지나가고, 다시 등교가 시작되었을 때도 다들 의아하게는 생각하고 있었으나 아카시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아카시는 처음 출석체크를 할 때 쿠로코의 이름을 두번 정도 연달아 더 부르는 것을 끝으로 더는 그를 찾지 않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걸까, 몸이 좋지 않아보이던게 생각보다 많이 나빴던걸까, 다들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내일은 나오겠지, 그래도 내일은, 그래도 내일은.


그 래도라고 생각했던 내일이 네 번 지나갈 동안 쿠로코는 단 한번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첫날은 아무도 모르고- 심지어 같은 반이었던 무라사키바라조차 별로 인식하지 않아 모르고 있었던 그의 결석. 그러나 둘째날은 어제 보이지 않았던 그가 걱정되어 신경을 쏟고 있었기 때문에 진짜로 결석했다는 것을 알아챘고, 셋째날은 담임도 쿠로코가 없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넷째날 아침 담임에게서 쿠로코가 지난 금요일 저녁부터 실종상태라는 것을 전해들었다. 탈선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것 같은 단정한 소년, 이었기 때문에 이것이 가출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실종, 실종이었다.


놀라고 당황한 무라사키바라가 쉬는시간 종이 울리기가 무섭게 아카시의 반을 찾아가 그에게 매달렸다. 아카칭, 아카칭, 쿠로칭이 실종이래- 금요일부터 집에 안 들어왔대.

마침 아카시를 찾아왔던 미도리마가 안경을 추켜올리며 눈을 크게 떴고, 아카시도 드물게 놀라는 표정을 보였다.


이 날 오후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 1군의 모두가 쿠로코의 실종을 알게 됐다. 조금 빈정거리듯 시합에 참여하지 못하게 했다고 삐져서 가출한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모두의 무시무시한 눈초리에,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말이 안되는 이야기에 취소를 연발하며 조용히 찌그러졌다.




쿠로코의 실종신고가 경찰에 들어갔다. 아카시가 어떻게 손을 쓴건진 모르겠지만 레귤러 팀원들은 부실에서 그가 가져온 비디오를 통해 금요일 밤 쿠로코의 행적을 씨씨티비 화면으로 볼 수 있었다. 연습이 모두 끝나기 전 혼자서 일찍 돌아가는 쿠로코는 확실히 그들의 앞에서보다 상태가 더 나빠보였다. 조금 걷다 비틀거리고, 다시 조금 걷다 벽이나 전봇대를 짚거나 주저앉아서 숨을 고르기도 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괜찮냐는듯 말을 거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그런 그들에게 정중히 고개숙여 감사하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그리고-


집 으로 돌아가는 길은 씨씨티비의 범위에 들어있지 않은 구간이 제법 되었는데 쿠로코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그의 집에서 두번째로 가까운 씨씨티비 속이었고, 그 안에서 그는 거의 걸음을 옮기지 못할 정도로 크게 비틀거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넘어져버릴듯한 위태로운 모습에 지켜보고 있던 부원들의 손에 땀이 찬다. 그리고


그리고 거기서 끝이었다.

그 씨씨티비의 범위를 넘어간 쿠로코는 다음 씨씨티비에 잡히지 않았다. 몇번을 돌려봐도 거기서 끝이었다. 불안하게 휘청거리며 간신히 걸음을 옮기던 그 모습, 그게 끝. 거기서 다른곳으로 빠질 수 있는 다른 모든 루트에 다른 씨씨티비가 달려있었지만 그 어디에서도 쿠로코의 모습을 더 이상은 찾을 수 없었다- 고 아카시가 입을 열었다.


쿠로코는 실종됐어.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어. 더 이상의 단서는 없고, 그의 가족들과 경찰이 전력을 다해 찾고있지만 그날 그가 들고있던 가방만이 근처에서 발견되었을 뿐이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불안하고 걱정되지만 무슨 소식이라도 들려올 때까지 우리는 원래대로의 일상을 보내야한다.




처음 며칠은 괴로웠다. 쿠로코가 실종됐다는 것이, 항상 그들과 눈을 맞춰주던 자그마한 소년이 곁에 없다는 빈자리가 너무 커서. 잘 보이지도 않았던 이의 빈자리가 이렇게도 큰 것이었나, 소년들은 빈자리의 무게를 실감했다. 며칠이 더 지나고, 다시 며칠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날때쯤에는 다들 쿠로코가 없다는것에 익숙해져갔다. 다만 종종 아오미네가 뒤돌아보며 허공에 쥔 주먹을 들어올리곤 이내 머쓱해져 그 손을 내리고 돌아섰다. 키세는 때때로 멍하니 쿠로코가 연습하곤 하던 골대 앞에 멈춰있곤 했다. 무라사키바라는 수업시간에 종종 그의 자리를 돌아보고 쿠로코와 나눠먹던 과자를 한 줌씩 남기게 됐고, 미도리마는 슛 연습을 하다가 가끔 바깥바람이라도 좀 세게 불라치면 슛을 실패했다. 아카시는 그답지 않게 멍한 눈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그것을 알아챈것은 미도리마가 유일했다.







posted by 로단테/카를류안 2014. 6. 8. 01:47



쿠로코가 실종됐다.



처음에는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평소에도 비정상적일 정도로 낮은 존재감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이 허다했고, 주말과 휴일이 연달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토요일은 연습시합이 잡혀있었지만 이날 쿠로코는 참여하지 않기로 되어있었다. 유난히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았던 며칠간 그를 지켜보던 아카시가 휴식을 취할것을 강력하게 권고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쿠로코는 크게 반발했지만 조금 열을 내는 순간 휘청거리며 쓰러질 뻔 했기 때문에 꼼짝없이 그 자리에서 출전불가 도장을 찍어야 했다. 시합을 뛰는 것은 허락되지 않았지만 관전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는 그날 출전 선수들과 함께 출발하는 것으로 말을 맞췄다.


그러나 당일 아침, 쿠로코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슬아슬한 시간까지 기다렸지만 그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고, 심지어 전화도 받지 않았다. 앓아누워 버린 걸까, 하는 추측과 함께 그들은 쿠로코를 빼고 출발했고, 시합에서 이겼다.



posted by 로단테/카를류안 2014. 6. 3. 00:05


구관용 원피스들 중에 빨간색 이쁜게 보여서 바지로 살짝 개조. 보자마자 아카시 입히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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