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노바

[패러렐 환상의 섬] 이레 삼촌과 조카 노바 -썰풀기

로단테/카를류안 2014. 3. 29. 03:20

오늘은 트위터에서 치도님과 풀고 놀았던 이레삼촌조카노바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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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바가 자신의 능력을 대가로 그를 섬 밖으로 내보내고 난 이후, 소중한 조카를 남겨두고 홀로 섬을 떠나오게 되었다는 것에 이레는 큰 충격을 받아 쓰러지고 만다. 정양을 해도 모자란 판에 심한 충격까지 받은 이레는 몇 번이나 수색대와 구조대를 보내지만 섬을 찾을 수 없다는 보고에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해버렸다.  

 

병의 진행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그나마 의식을 차리고 케빈의 보고를 받던 것조차 할 수 없게 된 것은 섬을 떠나온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그저 누워서 몸의 고통에, 마음의 고통에 허덕이고, 피를 토한다.  

쓸 수 있는 약도 없는 병에 하루 하루 시들어가고, 보다 못한 케빈이 마약을 투여하기 시작하면서 통증에 몸부림치는 일은 줄어들었지만 약에 취해 정신을 차리는 일은 더욱 드물어졌다. 며칠씩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 눈을 멍하니 뜨고 노바와 헤어지던 때의 환영을 보는듯 헛소리를 하거나 허공을 향해 헛손질을 했다. 가끔은 조금의 미동도 없이 늘어져 숨을 쉬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의식이 없는 상태로 피를 토할때면 그 핏물에 숨통이 막히곤 했기 때문에 시중인들을 몇 교대로 돌려가며 이레의 곁을 지켜야 했다.  

그나마 사람 형상을 하고 있던 마른 몸은 점점 더 앙상하게 말라 뼈와 가죽만이 남았다. 허공에 헛손질을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앙상해진 몸으로 그는 그저 가끔, 마치 숨을 내쉬듯 조카의 이름을 중얼거렸을 뿐이었다.  

 

조 만간 노바에게 사업을 물려줄 예정이었기 때문에 일의 전체적인 운영체제는 모두 다듬고 정리되어 케빈 혼자서도 충분히 꾸려갈 수 있었지만 주인의 부재는 큰일이었다. 노바 외의 다른 인물에게 유산을 물려준다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기에 이대로 노바를 찾지 못한다면 이레의 사후 일년 안에 그의 작위는 반납되고 재산은 왕실로 흡수되도록 되어있었다.  

 

다만 살롱 하나만은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 케빈의 앞으로 가도록 꾸며져 있었는데, 혹시나 일년이 지나고 난 다음 노바를 찾게된다면 그것만이라도 조카에게 상속하기 위한 조치였다. 케빈은 온전히 이레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의 재산에 눈독을 들일 일이 없어 그런 결정을 내려둘 수 있었다.  

또한 이레 자신이 죽고, 노바라는 고삐라도 없으면 그대로 주인의 뒤를 따라 죽어버릴지도 모를 충신에 대한 배려이기도 했다. 주인인 이레가 맡겨둔 살롱을 두고 함부로 목숨을 버릴 수 없고, 노바가 돌아온다면 노바를 두고 또 죽을 수 없기 때문에라도 그의 충신은 살아갈 테니까.  

 

 

 

그리고 시간은 흐른다. 이제 정말로 이레에게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다. 그의 삶을 지탱하던 모든 것이었던 조카, 노바의 실종 이후 이레는 지닌 병보다 깊은 절망에 더욱 고통스러워했다.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아주 가끔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그의 절망은 깊어지기만 했다.  

그와 함께 있을 때도 불안해하던 어린 조카가 그 섬에 홀로 남겨져 어떻게 버티고 있을지, 혹여 위험한 맹수가 그를 위협하진 않았을지, 그때 보았던 섬의 주인이라는 그 남자가 자신의 아이에게 어떻게 대할지, 그리고 ㅡ살아는 있을지. 내가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찾을 길이 없는 그 섬,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 그 섬의 부재에.. 더 견딜 수가 없었다. 당장 죽어서 혼만이라도 자유로워져 노바를 찾으러 가고 싶었다. 망가져가는 몸뚱이따위, 고통따위는 그저 그를 갈 수 없게 붙잡고 있는 무거운 족쇄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고 느꼈던 어느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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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바는 그렇게 섬에서 남아 니콜라스의 저택에 들어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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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 이 저택에서 지내다가 어찌저찌 얼마 안 가 섬밖에 보내지는 사람들과 함께 나오게 된다던가.... 여차저차 이차그차해서 삼촌네 저택에 도착, 삼촌은 건강하실까, 그렇게 갑자기 혼자 돌아가게 되서 놀라셨겠지 하고 걱정하며 들어서는데 집안 분위기가

스 산한 안개가 깔린 무덤가와같이 우중충하고 어두침침한게 불안감을 조성, 노바를 보고 깜작놀란 시중인들이 호들갑 떨면서 도련님 돌아오셨다고 난리피우고 위층에서 케빈이 시끄럽다고 나왔다가 깜작놀라면서 도련님!!! 을 외치고는 노바가 뭐라고 물을 틈도 없이

냅 다 잡아끌고 2층에 위치한 이레의 침실로 애를 끌고가는데.. 끌고가면서 불안한 노바가 케빈, 무슨 일이야, 삼촌한테 무슨 일 있어? 하고 물으니까 잠깐 말을 삼킨 케빈이 놀라지 마시고, 절대로 편안하게 해드려야하니까 감정 잘 다스리시라고 경고하고

방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는데 해가 잘 들지 않는 침대위에 이레가 누워서... 삼촌...? 하고 부르며 다가가지만 반응은 없고, 불안감에 떨며 한달음에 침대에 도착하니 보이는건 그사이에 가뜩이나 마른 몸이 완전 뼈만 남아서는 새파랗게 질려있는 안색

숨 을 쉬는 건지 안 쉬는 건지, 시트며 셔츠며 베개며 마르지 않은 핏자국에 축축하게 젖어있고.... 놀란 노바가 그자리에 굳어서 덜덜 떨고있는데 케빈이 조심스럽게 이레 입가를 닦아주면서 주인님, 도련님 오셨다고, 무사히 돌아오셨으니까 눈 좀 떠보시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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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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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해진 삼촌 안고 울먹울먹 사랑한다고 아직 모르는 게 많다고 가지 말아달라고 뭐 이렇게 속사포처럼 말 내뱉는데 힘없이 미소지으면서 고개 끄덕이면서 오른손등 위에 손 얹는다던가...이런 신파극같은 거 떠올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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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 좋아요........흐흡 ... 힘 없어서 토닥토닥... 손을 움직이는건지 그저 경련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없을 만큼 미약한 손길이지만 그래도 우리 노바, 울지마- 라고 말하는 것처럼 은 이 무슨 신파야 으어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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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뺨에 뽀뽀하고 울먹이다가 가시는 길에 맘 안좋게 우는 모습 보일 순 없어서 억지로 웃으면서 목덜미에 부비부비한다거나!그리고 삼촌 몸에서 힘이 빠지는 걸 느낍니다 전 신파극 취항이었나 봅니다 정체성을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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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이런 장면 좋아해요 웰컴투 신파의 세계<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온 듯한 착각이라던가 삼촌....? 하고 불러보지만 돌아오지 않는 대답, 그리고 차마 볼 수 없어 그저 끌어안고 눈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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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까 말했던 꿈 속에서의 삼촌과의 시간ㅇ<-<...펑펑 울고 나서도 삼촌이 내가 걱정되서 들렀나봐, 하고 조금씩 맘을 다잡지 않을까요. 로단테님이 신파로의 문을 활짝 열어주시니 기쁘게 뛰어들어야겠구욬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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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쑤 그리고 열심히 일하고 배우고 하면서 지내는데 구석구석에서 보이는 삼촌의 손길이라던가 조카를 위해 준비해둔 여러가지 안배라던가 이런걸 보면 볼 때마다 울컥하다가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서는
내가 우리 삼촌한테 이런 사랑을 받았구나, 아직도 받고 있구나 하고 삼촌 생각에 눈물보다는 웃음을 지을 수 있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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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좀 진정되면 삼촌 지인들에게 삼촌은 어떤 사람이었냐고 물어보고 자서전 같은거 준비했을지도요. 여튼 결론은 해피엔딩!!!!!삼촌의 곁을 지킬 시간이 더 많았다면 더 행복했을지도 모르지만 이게 어디예요.
노바가 사업은 제 스타일로 하더라도 후계자한테만큼은 삼촌처럼 사랑과 관심을 마구마구 퍼주는 식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좀 욕쟁이 할머니같달까 츤데레st하겠다는 생각은 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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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레의 츤데레 버전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 어우.. 노바쨘...S2 삼촌이 위에서 지켜보면 엄청 흐뭇할 것 같네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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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흥!!!별로 널 믿어서 사업 방법 알려주는 거 아니니까!...꼴에.../짜식 사후세곜ㅋㅋㅋㅋㅋ드럽게 오래 살아서 무지개 다리 건넌 노바가 이제 삼촌보다 나이 더 많아여 헤헤헤헿하고 나댔다가 딱밤맞는게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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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스위티, 이젠 너무나 낯설어져버린 그리운 그 단어를 꿈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목소리가 불러온다. 차마 뒤돌아볼 수가 없었다. 아니 아마 돌아봤더라도 볼 수는 없으리라, 흐려져버린 시야와 젖어가는 뺨 때문에.

누군가 다가와 앞에 서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손- 이, 뻗어져 내 뺨에 닿고,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젖은 눈가를 닦아내는 것에 시야가, 트여서, 그래서, ㅡ그러나 그런 수고가 무색하게 다시 흐르는 것들에..조금,웃는다.

어서와. 저 왔어요. 행복했니? 즐거웠어요. 지켜보지 않아도, 괜찮아? 저를 믿어주셨던 만큼, 저도 믿고 있으니까요. 이젠.... ...삼촌이랑 같이 갈래요.

부드럽게 잡아오는 손길은 그리운 것이었다. 여전히 나를 작은 동물 다루듯 닿아오는 그 손에 히죽 벌어지는 입을 조절할 수가 없었다. 천천히 걷는 그의 걸음에 맞춰서 나란히 걸으며, 괜히 예전엔 해보지 못했던 농을 건넨다.

삼촌, 나 이제 삼촌보다 나이 더 많은거 알아요? 봐요, 키도 옛날엔 작았었는데, 지금은 삼촌이 조금 더 작은 것 같아. 그에 요놈, 하고 웃으며 머리를 헝클이는 삼촌은 내가 본 적 없던 건강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시답잖은 농담을 건네고, 삼촌이 웃고, 그렇게 아무것도 없는 흐린 길을 나란히 걸으며- 삼촌, 우리 이제 어디로 가는 거예요? 글쎄, 그저 그리운 이를 기다렸다 이 길의 끝으로 가면 된다고 느꼈을 뿐이야.

우 리, 계속 같이 있을 수 있는 거 맞죠? 드디어 만났는데... 또, 헤어지게 될까봐 목소리가 떨렸다. 살아온 세월이 무색하게 겁쟁이 어린애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아니, 실제로 나는 작아져 있었다. 먼 옛날 신비한 섬에 떨어졌을 때의 아직은 소년이던 시절의 나로. 그런 내 손을 힘주어 잡으며 삼촌은 미소지었다. 적어도 이 길의 끝까지는 함께 하겠지. 다 큰줄 알았더니 아직 덜 컸구나. 웃으며 이마에 입맞춰주는 삼촌에 불안감이 가라앉았다.

불안하니? 불안해요. 사실은 나도 무섭단다, 그래도 이 길을 너와 함께 걷고 있으니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어. 어느새 내 키는 그의 허리에 못 미치도록 작아져있었다.

작아진 나를 번쩍 들어올리는 것에 그 품에 머리를 묻었다. 목덜미에 뺨을 부비니 머리카락이 그를 간질인듯, 조금 움츠리며 웃는 소리가 들린다. 작아진 손으로 길어진 그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좀 더 품안에 깊숙히 기댔다.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마중나와주어서, 고마워요. 그래.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는 부드러운 손길을 느낀다. 귓가를 간지럽히는 가벼운 허밍이 들린다. 그래, 이거면 돼. 이걸로- 충분해. 불안감이 사라졌다. -다음번에는,

나를 안아주는 이 품을 또 떠나올지라도 다음번에는, 내가, 먼저 찾아가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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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후계자 시점에서-그는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흐뭇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뭐 이런 글귀라도 말미에 넣어야 할 것 같네요 크흡...우리 그저 썰만 풀고 있었는데 왠지 인생이 느껴져요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춐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마치 그리운 이를 드디어 만났다는 듯, 그의 주름진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내려앉고 있었다. 그래서 느꼈다, 항상 그리워하던 누군가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